아직 영구치도 아닌데 유치에 크라운을 씌운다니, 조금 과한 치료 같아 망설여지시죠? 인터넷 후기마다 “괜히 돈만 쓰는 과잉진료”라는 글도 보이고, 우리 아이 치아가 실험대가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앞설 겁니다. 게다가 영구치가 나오면 크라운을 새로 해야 한다는데, 두 번 비용이 드는 건 아닌지 따져보고 싶은 마음도 들 거예요. 그래서 오늘, 유치 크라운이 정말 ‘괜찮은 선택’인지 하나하나 풀어드리려 합니다.
유치 크라운, 정말 필요할까요?
유치에 크라운을 씌우자니 “아이가 영구치로 바뀔 텐데 굳이 해야 하나요? 혹시 과잉진료 아닌가요?” 같은 질문이 끊이지 않습니다. 또 “나중에 또 씌워야 하면 돈이 두 배로 드는 걸까요?”라는 불안함도 크죠.
최근 상담실에서도 “치과가 돈 벌려고 권하는 거 아닌가요?”라며 망설이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저 역시 부모이기에 그 마음을 잘 압니다. 아이에게 필요 없는 치료를 권하고 싶지 않다는 점부터 분명히 말씀드릴게요.
하지만 일부 블로그 글만 보고 ‘무조건 과잉진료’라 단정하면, 정작 충치 진행으로 유치를 잃고 영구치 배열까지 틀어질 위험이 커집니다. 유치 크라운은 특정 상황에서만 권장되는 보존 치료이며, 영구치가 나올 때마다 다시 씌우는 건 아니라는 사실부터 짚어볼까요?
이제 궁금증을 하나씩 풀어드릴게요.
- 1. 크라운 치료란?
- 2. 유치와 영구치일 때, 크라운 치료 차이점
- 3. 영구치되면 바꿔주나요?
- 4. 체크리스트
각 항목을 살펴보시면 과잉진료에 대한 우려가 얼마나 해소되는지 직접 판단하실 수 있을 거예요.
크라운 치료, 정확히 어떤 원리인가요?
크라운 치료는 손상된 치아를 모자처럼 덮어 보호하는 방법이에요. 유치에서 벌어진 큰 충치를 막고 씹는 힘을 회복하려면 레진으로는 부족해 이런 방식이 필요하거든요.
아이 치아는 성인보다 법랑질(치아 표면)이 얇아 충치 진행 속도가 두세 배 빠르다고 알려져 있어요. 그래서 작은 구멍이라도 어느 순간 치수(치아 신경)까지 곧장 번지기 쉽죠.
이미 깊은 충치로 신경치료를 했거나, 치아 벽이 많이 깎여 남은 두께가 1.5㎜ 이하라면 크라운만이 구조적 안정을 지켜줘요. 모서리가 얇은 유치를 그냥 놔두면 씹을 때마다 크랙이 추가로 생길 위험이 커요.
크라운을 씌우면 치아 전체를 감싸 충격 분산 효과를 얻습니다. 아이가 단단한 음식을 먹어도 치조골(치아 뿌리 주위 뼈) 쪽으로 과도한 힘이 전달되지 않아 편안한 씹기 기능을 유지할 수 있어요.
재료는 스테인리스 스틸·지르콘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유치용 스테인리스 스틸 크라운은 얇고 가벼워 아이가 이물감 없이 적응하기 좋아요. 무엇보다 표면이 매끈해 음식물이 잘 달라붙지 않으니 충치 재발도 줄일 수 있답니다.
즉, 크라운 치료는 ‘과잉’이 아니라 손상된 유치의 수명을 남은 3~5년 동안 안전하게 연장해 주는 보존적 선택이에요. 영구치가 건강하게 자라날 공간을 지켜준다는 점에서 예방적 가치도 크답니다.
유치와 영구치 크라운, 뭐가 다를까요?
유치와 영구치는 뿌리 형태부터 전혀 달라요. 유치는 뿌리 끝이 벌어져 있고 길이가 짧아 ‘밴딩’되는 힘에 취약하니, 상대적으로 가볍고 유연한 크라운이 맞아요.
영구치는 뿌리가 길고 골밀도가 높아 강한 저작압을 견딜 수 있어요. 그래서 성인 크라운은 금속도자기·지르콘처럼 단단한 재료를 써도 문제없죠.
또 유치는 빠질 때 뿌리가 자연스럽게 녹아 없어지는 ‘생리적 흡수’가 일어나요. 이 과정에서 크라운이 치은(잇몸) 쪽으로 살짝 들릴 수 있는데, 유치용 스테인리스 스틸 크라운은 가장자리가 얇아 이런 변화를 수용할 수 있어요.
반면 영구치 크라운은 치은 라인을 고정해 심미성과 밀착도를 오래 유지해야 하죠. 그래서 더 정밀한 치아 삭제와 디지털 스캔, 맞춤 제작이 필수예요.
마지막으로 제거 시기도 다릅니다. 유치 크라운은 해당 치아가 자연탈락할 때 같이 떨어질 확률이 높아요. 영구치 크라운은 평균 10년 이상 장기 사용을 목표로 관리하니, 치료 범위·비용·재료 선택 기준이 달라질 수밖에 없어요.
따라서 유치에 맞춘 치료가 있어야 훗날 영구치 건강으로 매끄럽게 이어질 수 있다는 점, 꼭 기억해 주세요.
영구치로 바뀌면 크라운을 또 해야 하나요?
대부분은 새로 씌우지 않아도 돼요. 유치에 크라운을 씌운 이유는 남은 기간 동안 치아를 보호하려는 것이니, 유치가 빠지면 역할이 끝나는 거예요.
영구치가 올라올 때 크라운은 자연스럽게 치아와 함께 빠지거나, 치과에서 간단히 제거할 수 있어요. 이 과정에서 추가 삭제를 하거나 마취를 할 일은 거의 없답니다.
새로운 영구치에 충치가 없고 모양이 정상이라면 굳이 크라운을 고려할 필요가 없어요. 대신 치아 홈 메우기(실란트) 같은 예방 처치로 충분히 관리할 수 있죠.
다만 드물게는 영구치로 교환되는 시점까지 충치 관리가 잘 안 돼 이미 큰 손상이 생겨 있을 때가 있어요. 이런 경우 영구치에도 별도 수복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니, 정기 검진으로 상태를 점검하는 게 안전해요.
결국 유치 크라운이 ‘두 번 치료’로 이어질까 걱정하셨다면, 실제로는 질환 상황이 아닌 이상 반복 치료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점을 참고해 주세요.
치료 전, 무엇을 체크해야 안심될까요?
첫 번째로 진단 근거를 확인하세요. 엑스레이에서 충치 깊이·신경 상태·치아 벽 두께가 명확히 보이는지 설명을 듣는 것이 좋습니다.
두 번째로 대안 치료를 비교해 보세요. 레진·글라스아이오노머 같은 보존 수복으로 충분한지, 혹은 신경치료 유무에 따라 달라지는 계획을 투명하게 안내받으시면 돼요.
세 번째로 재료와 유지 관리 방법을 체크하세요. 스테인리스 스틸과 지르콘 중 어느 재료가 우리 아이 상황에 적합한지, 향후 잇몸 관리법까지 같이 들어 두시면 좋습니다.
네 번째로 치료 후 정기 점검 주기를 미리 잡아 주세요. 보통 6개월마다 엑스레이로 크라운 주변 충치·치은 상태를 확인하면 문제 발생을 훨씬 줄일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아이가 치료에 대해 느낄 불안을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해요. 놀이 마취 기법, 행동 조절 방법 등 아이 친화적 진료 경험을 갖춘 곳인지 살펴보면 치료 적응이 한결 수월해집니다.
핵심 요약
- 유치 크라운은 얇은 법랑질과 빠른 충치 진행을 막아 남은 3~5년 동안 치아를 보호하는 보존 치료예요.
- 유치와 영구치는 구조·흡수 과정이 달라 맞춤 재료가 필요하며, 유치 크라운은 자연탈락 시 함께 제거돼 추가 치료로 이어지지 않아요.
- 치료 필요성은 엑스레이 진단·치아 벽 두께·신경 상태로 판단하니, 대안 치료와 함께 충분한 설명을 듣는 것이 안전해요.
- 치료 결정 전 재료, 관리 방법, 정기 점검 주기까지 체크하면 과잉진료 걱정을 크게 덜 수 있어요.
자주 묻는 질문
Q. 유치 크라운을 씌우면 통증이 심한가요?
시술 중에는 국소 마취로 통증을 거의 느끼지 않아요. 치료 후 이틀 정도 씹을 때 약간의 이물감이 있을 수 있으나 대부분 1주일 안에 사라집니다.
Q. 스테인리스 스틸 크라운, 금속 알레르기 걱정 없을까요?
의료용 스테인리스는 인체 적합성이 높아 알레르기 보고가 드물어요. 알레르기 병력이 있는 아이라면 전처치 테스트 후 지르콘 등의 대체 소재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Q. 크라운이 빠지면 바로 치과에 가야 하나요?
예, 빠진 직후 24시간 안에 방문하는 것이 좋아요. 빈 공간으로 음식물이 끼면 충치가 빠르게 번지고, 상대 치아가 내려와 교합이 어긋날 수 있어요.
Q. 어린 나이에 신경치료까지 해도 괜찮나요?
필요한 경우라면 조기에 해 주는 편이 좋아요. 신경이 감염된 채로 두면 치근단 농양이나 영구치 발육장애가 생길 위험이 더 크거든요.
Q. 유치 크라운 비용은 보험 적용이 되나요?
소아치과 보험 적용 범위가 해마다 달라 고정된 답은 없어요. 국민건강보험과 민간 보험 약관을 동시에 확인하시면 정확한 금액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멘트
오늘은 유치 크라운이 과잉인지, 영구치 교환기에는 어떻게 되는지까지 차근차근 살펴봤어요. 중요한 건 ‘충치 진행 속도와 치아 구조’라는 과학적 근거를 기준으로 치료를 결정하시면 불필요한 걱정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에요.
우리 아이가 평생 건강한 치아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은 모두 같죠. 혹시라도 아직 망설여진다면 엑스레이와 구강검진 결과를 들고 오셔서 편하게 상담받아 보세요.
